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12-26 11:32:33
0 7 0
'자궁 2개' 美여성, 이틀에 걸쳐 쌍둥이 출산…"100만 분의 1 확률"
내용

입력2023.12.26. 오전 8:55  수정2023.12.26. 오전 8:57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 제공.
자궁이 2개인 여성이 이틀에 걸쳐 각각의 자궁에서 자란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은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병원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켈시 해처가(32) 지난 19일 쌍둥이 중 첫째를, 이튿날 둘째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해처는 선천성 기형인 '중복자궁'(Uterine didelphys)을 가지고 있으며, 두 개의 분리된 자궁에 딸을 1명씩 임신했다. 첫째 록시는 자연분만으로 낳았고 약 10시간 후 제왕절개로 둘째 레블을 출산했다. 

병원 측은 일반적인 임신이 아닌 만큼 분만 때까지 모든 과정에 두 배의 인력을 투입했다. 주치의 쉬터 퍼텔 박사는 출산 당시 상황에 대해 "첫 번째 아기가 태어났을 때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했지만, 또 다른 아기가 남아 있었다"며 "해처는 왼쪽 자궁에서 진통을 하는 동시에 오른쪽 자궁에서 산후 과정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두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해처는 셋째 임신 사실을 알고 의사에게 자신이 자궁을 두 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초음파로 다른 자궁을 마저 살펴본 의사는 그가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발견했다.

중복자궁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2개인 질환으로, 각각의 자궁에 임신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여성들에 비해 자궁이 훨씬 작아 조산과 유산의 위험성이 크다. 이처럼 양쪽 자궁에 모두 임신할 확률은 100만 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아기들의 생일이 다르고 다른 자궁에서 자랐지만 엄밀히 말하면 '쌍둥이'라고 말했다. 해처의 임신을 공동 관리한 의사인 리차드 데이비스는 "다른 자궁에서 자랐을 뿐 한 배에서 동시에 태어났다"며 "이란성 쌍둥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미량(tjalfid@ytn.co.kr)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