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12-28 11:55:18
0 1 0
피흘리는 엄마 납치…이스라엘 대사관, ‘서울공습’ 영상 논란 일자 삭제
내용

입력2023.12.28. 오전 7:15  수정2023.12.28. 오전 7:57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지난 26일 '서울테러' 가상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27일 삭제한 영상./온라인커뮤니티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학예회가 열렸다. 무대 위 아이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린다. 엄마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대피하지만 공습을 피하지 못했다. 엄마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무장 괴한에 납치된다. 오토바이에 끌어 올려진 엄마는 아이를 찾지만, 바닥엔 아이가 끼던 빨간 장갑만 덩그러니 떨어져 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을 한국을 배경으로 재현한 가상 영상 내용이다. 이어진 영상에는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국민의 피해 상황이 나온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지난 26일 '서울테러' 가상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27일 삭제했다./온라인커뮤니티
이스라엘대사관은 이 영상을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26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삭제 조치했다.

대사관은 보도자료에서 영상 링크와 함께 “성탄절에 일어난 테러 공격을 담은 이 영상은 이스라엘인의 심정을 한국 국민에게 더 잘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 우려까지 끌어들인 것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대사관은 영상 게재 하루만인 27일 모든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을 내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우리 입장을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 전달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