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겸 경제장관 "협력국 지원 매우 중요…시급하게 필요하다"
"내년에 47조7000억 이상 외부 지원 필요…내년 3월까지는 받아야"

[하르키우=AP/뉴시스] 서방 원조 감소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가 공무원과 교사 월급과 연금 지급까지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3.12.2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서방 원조 감소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가 공무원과 교사 월급과 연금 지급까지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해외 지원이 없으면 공무원 50만 명, 교사 140만 명의 월급과 연금 수령자 1000만 명이 지급 연기를 경험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협력국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며 "시급하게 (원조가)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370억 달러(약 47조7263억원)의 외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EU 자금 지원이 내년 2월에는 승인돼 그 다음달까지는 우크라이나에 전달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서방에서 들어오던 원조 규모 감소로 우크라이나 내부가 심각한 위기 상태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이우=AP/뉴시스] 서방 원조 감소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가 공무원과 교사 월급과 연금 지급까지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피로히브 마을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이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캐럴을 부르는 모습. 2023.12.28.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뒤로 연금을 비롯해 모든 사회보장제도 재원을 해외 지원으로 충당해 왔다. 자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 투자한 탓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지원 패키지가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지원이 늦어지고, 자칫 지원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황과 미래를 두고 먹구름이 드리운 우크라이나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원조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미국과 EU도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배정된 지원 예산의 마지막 몫인 2억5000만 달러(약 3225억원)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은 정부가 발표한 600억 달러(약 77조3940억원)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안이 의회에서 계류하고 있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EU에서는 500억 유로(약 71조670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담은 장기 예산 증액안이 헝가리의 반대로 의결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매체는 헝가리 반대를 우회해 EU가 우크라이나로 최대 200억 유로(약 28조6682억원)의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