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12-29 12:11:01
0 2 0
하마스 첫 공개했던 인질…“홀로코스트 경험했다”
내용

입력2023.12.29. 오전 10:46  수정2023.12.29. 오전 11:05

 

가자지구 54일 억류됐던 미아 솀, 현지 언론과 인터뷰

54일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미아 솀이 이스라엘 채널13 뉴스와 인터뷰하는 장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54일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미아 솀이 억류된 기간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뒤 약 한 달 만에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온 미아 솀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대원의 집에 억류돼 있었다”면서 “당시 강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미아 솀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레임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됐습니다.  

인질을 볼모로 이스라엘과 협상을 했던 하마스는 “민간인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인질 중 미아 솀의 영상을 첫 번째로 공개하며 “인질은 우리의 손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아 솀은 억류 과정에서 팔을 심하게 다쳤는데, 하마스는 치료 장면을 공개하면서 인질들에 대한 처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마스가 공개한 가자지구 억류 당시 미아 솀의 모습.
하지만 미아 솀은 인터뷰에서 하마스 대원에게 24시간 동안 밀착 감시를 당했고, 이 때문에 “억류된 54일 동안 밤에 한 시간 정도밖에 잘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질을 잘 대우하고 있다”는 하마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은 테러리스트”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아 솀을 비롯해 97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서 풀려났지만, 가자지구에 억류된 240여명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입니다.  

특히 가자지구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이스라엘군이 인질 3명을 오인사격해, 이스라엘 20대 남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인질들을 서둘러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2차 휴전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1차 휴전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과 교전이 벌어지며 인질들의 생사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tbc.co.kr)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