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JAL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기내가 몇 분 만에 연기로 가득해져 지옥 같았다”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활주로로 뛰어나왔다. 혼돈이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착륙 당시 (기체가) 무언가에 부딪혀 밀려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며 “이내 창문으로 불꽃이 보였고 기내는 가스와 연기로 채워졌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JAL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379명은 화재 직후 전원 탈출했다. 승무원들은 탈출 슈트(슬라이드)를 가동해 승객들을 탈출시켰고, 승객들은 수하물 없이 이동했다.
영국 항공 컨설팅회사 시리엄의 항공안전책임자 폴 헤이스는 로이터통신에 “승객들은 기내용 가방 없이 대피했던 것 같다. 여객기에서 모든 승객이 내린 건 기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탑승객 전원이 탈출한 뒤 불길은 점점 커지며 여객기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비행기는 녹아내리듯 전소했다.
활주로에서 두 항공기가 충돌한 이유에 대해 일본 항공기 전문가는 “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중 한쪽이 관제사 지시를 잘못 들었을 수 있다”며 “또 관제사가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시히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