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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1-04 12: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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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m 공중서 비상문 뜯긴 채 멈췄다…강풍에 떤 英런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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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04. 오전 5:43  수정2024.01.04. 오전 9:46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런던아이. 백종현 기자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런던아이’ 대관람차가 강풍으로 인해 공중에서 천장 비상문이 뜯긴 채 5분간 멈추면서 관광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3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남부에 사는 데이비드 노크(43)와 가족 친지 등 11명은 전날 런던아이를 탔다가 두려움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영국에는 폭풍이 전역을 휩쓸면서 런던에도 최대 시속 70마일(112㎞)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IT 컨설턴트 데이비드 노크는 객차가 꼭대기까지 올라갈 때 바람 때문에 정지 상태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꼭대기 정점에 다다랐을 때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천장에 있는 비상문이 큰 소리와 함께 뜯어졌다”며 “우리는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고 매우 긴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포함 온 가족이 모두 거기에 있으면 다소 초조해진다. 우리가 탄 객차가 튼튼한지 생각하게 된다”며 “또 그 높이에서 비상문이 떨어져 나가면 누군가 다칠까 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런던아이 전체가 휘청거렸고, 내려오는 길에도 서다 가기를 되풀이했다”며 “비상문이 기계 안으로 끼어들어 가는 것을 알아채고 비상벨을 눌렀다”고 말했다.  

런던아이 측은 “악천후로 인해 잠시 폐쇄했다”며 “이번 사안은 개별적인 기술 문제로, 주요 구조물에서 어떤 부분도 분리되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아이를 재개할 때까지 엄격한 관리 점검을 실시했다”고 했다.  

런던아이는 최고 높이가 135m에 달하는 대관람차로 2000년 운행을 시작했다. 한 번에 25명까지 탈 수 있는 캡슐 형태의 객차 32개가 바퀴 모양의 구조물에 달려 돌아간다.  

악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됐지만 기상 악화로 간혹 닫을 때도 있다. 지난 2022년 2월 태풍 유니스로 시속 100마일(160㎞) 바람이 불 때 폐쇄한 적이 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두바이에 있는 ‘아인 두바이’로 250m에 달한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165m 높이로 최대 총 780명까지 동시 탑승이 가능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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