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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07 1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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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대통령실 십자포화…"경선개입 법적조치 할것"
내용

 

입력2023.03.06. 오후 5:31   수정2023.03.06. 오후 10:43

 

국민의힘 전당대회
安 "중립위반 충격 넘어 경악"
대통령실 "특정후보 언급 없어"
김기현 "고양이를 호랑이라 우겨
헤어질 결심한 것처럼 선 넘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찹쌀떡을 먹고 있다(왼쪽 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체채팅방에 김기현 후보 홍보물 전파를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실무근", 경쟁자인 김 후보는 "침소봉대"라며 안 후보 주장을 같은 목소리로 일축했다.

6일 안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직접 요청을 해서 당원으로 하여금 김 후보 지지와 홍보 활동을 하도록 부탁하는 녹취가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며 "대통령실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강력 대응은 전당대회 막판에 대통령실에 집중포화를 퍼부어 비윤계 표를 끌어모음으로써 하락세에 있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결선투표까지 상황을 끌고 가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며 "채팅방에 초대된 직원이 있었지만 예의상 못 나왔는데 특정 후보 이야기는 하지 않고 국정 홍보와 관련해 언급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전당대회에 더 이상 대통령실을 개입시키려 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거듭 질문하는 것도 언론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캠프의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반응에 논평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무너트리고 법치를 무시한 대통령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어찌 이런 뻔뻔한 말을 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경쟁자인 김 후보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며 안 후보를 겨냥해 "'고양이를 보고 호랑이를 봤다'고 우기는 것이 비방과 흑색선전의 출발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후보 측은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을 자처하는 안 후보는 파산관재인처럼 대통령실을 몰아붙이고, 헤어질 결심을 한 사람처럼 선을 넘는 발언으로 경선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논란에서 쟁점은 '공직선거법'이 당내 선거에도 적용되는지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것들이 공직선거이고 당대표는 공직이 아닌 당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 주장과 달리 공직선거법에도 '공무원의 당내경선운동 금지' 조항이 있다.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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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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