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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1-12 12: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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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대학’ 장담하던 정부…“이제와 돈 내라고?” 발칵 뒤집힌 그리스
내용

 입력2024.01.12. 오전 10:15  수정2024.01.12. 오전 10:31

 

헌법에 “교육은 국가가 책임진다”
대학까지 무상교육 정책 시행 중
우수인재 양성 위해 사립대 추진
“비싼 등록금 걱정” 수천명 시위

 

전국민을 대상으로 대학까지 무상교육 정책을 시행중인 그리스에 사립대학교 유치안이 추진되자 대학생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최근 해외 사립대를 유치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반대하는 대학생 수천 명이 수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경찰은 수천 명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까지 발사했다.

그리스 정부는 과거 재정위기(2010년~2018년) 당시 청년 인재들이 대거 해외로 떠나는 유출 사태를 겪었다. 이에 해외유명 대학을 유치해 인재유출을 막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우수인재 유치와 함께 공립대학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이들과 경쟁할 사립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사립대가 진출할 경우 비싼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고, 공립대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으며 정부의 무상교육 방침도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는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며 무료로 제공한다”는 헌법 제16조 2항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시행중이다.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인 크리스티나 일리오풀루는 로이터통신에 “졸업 후 직장을 구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사립대 유치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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