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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1-12 1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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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유명한 칠레 관광지, 4천여 마리 들개 떼 몰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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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12. 오전 9:30  수정2024.01.12. 오전 9:33

 

사진 출처=연합뉴스
사막 투어로 유명한 남미 칠레 한 관광지가 들개 천국이 되면서 혼란이 초래됐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칠레 북부 안토파가니스타주(州) 산페드로데아타카마(아타카마)에서는 최근 주인 없는 들개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한 관광객(27)이 개에게 물린 이후 심한 출혈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브라질 관광객이 개 떼의 공격을 받고 도망치다가,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이 관광객은 심각한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3살 된 한 어린이는 개에 심하게 물려 귀 일부가 절단됐다고 아타카마 당국은 확인했다.

아타카마 사막 투어로 한국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진 이곳에 들개가 확산하자 주민들도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주인 없이 길가에 방치된 개의 숫자가 4,500여 마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후스토 술레타 아타카마 시장은 들개 소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길거리 개들은 광견병 매개체이자 주민과 관광객에게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자리 잡았다. 보호자가 없는 개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동물복지 관련 논란도 일고 있다고 한다. 주인이 있는데 사실상 방치된 개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특정 개가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동물 개체수 조절을 위해 사실상 도살을 허용하는 게 타당한지 등이 쟁점이다.

'유기견의 경우 구조 후 비영리 단체 등에 인계한 뒤 향후 책임 있는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나 단체에서 보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의 관련 현행법령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유나(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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