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중국 외교부·상무부 반대 성명 발표
"미국, 글로벌 산업망 파괴·중국과 디커플링 추진"
"미국 인권 빌미로 일방주의 행사…시장원칙 파괴"
[신장자치구=AP/뉴시스] 작년 10월 9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한 목화농장에서 수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04.1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인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이 21일(현지시간) 발효된 가운데 중국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강력 반발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신장자치구에 강제 노동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중 세력이 중국을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 낸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면화재배 등 산업에 기계화를 도입하고 신장 각 민족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현실과 상반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거짓말을 근거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시켰는데 이는 인권을 빌미로 한 미국의 대중국 탄압이 더 커지고, 미국이 국제 무역규정과 글로벌 산업망을 파괴하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법 제정 형식으로 신장의 실업을 조장하고, 세계적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인권을 빌미로 인권을 침해하고, 규칙을 명분으로 규칙을 훼손하는 패권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비난을 표한다”며 “우리는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로 중국 기업과 국민들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미국의 시대역행적 행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인권을 빌미로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을 행사하려 한다”면서 “시장 원칙을 파괴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도 어긋나는 행보에 대해 중국은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행보는 전형적인 경제 억압행보로 미중 기업과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에도 불리하고 세계 인플레이션 완화, 세계 경제회복에도 해롭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실제 의도는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해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상무부는 “미국은 정치조작과 왜곡 및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신장 각 민족 주민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멈추고 신장에 대한 모든 억압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주권, 안보 및 발전이익을 보호하고 신장 각 민족 주민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서명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은 18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21일부터 시행된다.
신장의 주요 수출품은 면화, 토마토, 태양광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리튬 이온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중국 기업 상당수가 신장 지역에서 원재료를 생산하거나 위구르족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