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30. 오전 11:49 수정2023.03.30. 오전 11:50
중동지역서 중국 영향력 강화 예상
[리야드=신화/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9일(현지시간)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야마마 궁전에서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중인 모습. 2022.1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하기로 했다. SCO는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 협력 및 안보 블록'으로 볼 수 있어 중동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사우디 국영통신을 인용,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주재로 이날 개최된 회의에서 사우디 내각이 SCO의 대화 파트너 지위를 부여하는 각서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2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재확인하는 통화를 가진 뒤 하루 만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받았다.
SCO는 지난 2001년 중국의 주도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로 설립된 정치·경제·안보 문제를 협의하는 기구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했다. 이란 등 4개의 옵서버 국가, 사우디 등 9개 대화 파트너를 두고 있다.
SCO의 본부는 베이징에 있고,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인 장밍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대부분 구성원이 중러에 친화적인 국가들이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평가된다.
사우디가 SCO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SCO,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중동 지역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는 2018년 반 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사우디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500억달러(약 65조원) 규모, 30여개 투자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