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베이징, 상하이, 선전 인력 모집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선점 나섰다는 해석

[서울경제]

오는 2025년 ‘애플카’ 출시를 예고한 애플이 중국에서 자동차 관련 연구인력 채용에 나선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중국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애플 차이나 공식 홈페이지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서 ‘애플 자동차 경험 파트너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과의 시스템 인증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앱 엔지니어라고 명시돼 있다.

애플은 이들이 기술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 자동차 경험 프로그램(카플레이. CarPlay)에 대한 인증 기록을 처리하고 애플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학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애플 중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애플카 엔지니어 채용 공고. 바이두캡쳐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의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빠르게 내연기관에서 탈피해 전기차로 탈바꿈하며 전기차 분야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의 한 임원은 애플이 중국에서 자동차 엔지니어 모집에 나선 것을 두고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최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2)에서 차세대 스마트 카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출시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라디오, 에어컨, 시트 난방·환기 및 기타 차내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고 사용자는 오일·전기, 속도, 속도도 조정 가능하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2025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현대기아차, 포르쉐 등이 생산 협력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현재 차세대 시스템의 초기 파트너가 될 아우디, 랜드로버, 메르세데스 벤츠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가 있으나 테슬라 등 새롭게 등장한 전기차 브랜드는 협력사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도 화웨이, 샤오미, 바이두 등의 업체가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선언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