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매업체, 만델라 유품 75점 경매에
만델라 신분증, 편지, 셔츠 등 대상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부이자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의 유품이 경매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남아공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BBC 등 외신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경매업체 건지즈가 다음 달 22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품 75점을 경매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사진출처=AP·연합뉴스]

건지즈가 경매를 예고한 만델라의 유품에는 그가 석방 이후 처음으로 만든 신분증 수첩을 비롯해 그의 선글라스와 셔츠, 감옥에서 쓴 편지 등 다양한 물품들이 포함돼있다.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는데 27년을 감옥에서 수감되는 등 평생을 투신한 인물이자 남아공 보통선거로 선출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남아공의 국부가 쓴 유품 수십여점을 경매에 부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아공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남아공 문화부는 해당 유물의 허가되지 않은 매각 및 수출을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지 코드와 남아공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유산의 핵심"이라며 "그의 삶과 경험, 일생이 담긴 물건은 다음 세대에도 남아공에 남아있도록 법으로 보장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국부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감옥 석방 후 처음으로 만든 신분증 수첩. [사진출처=경매업체 건지즈]

이와 관련해 남아공 문화유산자원청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노스 가우텡 고등법원에 경매 금지 명령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기각됐다. 만델라의 유산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에 대해 누리꾼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경매에 부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건지즈 측은 "이번 경매는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묻혀있는 곳 인근에 추모 정원을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의 일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