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04. 오전 10:01 수정2023.04.04. 오전 10:03
전문가 "충칭과 대만 간 긴밀한 역사적 연결고리…협력 새로운 단계"
3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왼쪽)이 위안자쥔 중국 공산당 충칭시위원회 서기(오른쪽)와 회담하고 있다. 2023.04.03/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마잉주 대만 천 총통이 충칭을 방문해 중국 관리들과 만나 양안 교류 및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3일 마 전 총통은 위안자쥔 중국 공산당 충칭시위원회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충칭의 현대화는 대만 기업인들과 기업들이 개발과 투자 및 양안 교류를 위해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과 충칭은 새로운 에너지, 전자 정보 산업 및 기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앞서 이날 아침 후난성 창사를 떠나 충칭에 도착했다. 그는 위안자쥔 서기를 만나기 전 충칭 도시 계획 전시관과 싼샤 박물관을 방문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위안자쥔 서기는 마 전 총통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일본 침략군에 대항한)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의 협력과 본토와 대만 간의 경제·무역·문화 및 인적 교류가 있었던 주요 도시에서" 마 전 총통과 대표단을 만나 큰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그의 부모가 항일전쟁(1931~1945) 동안 충치에서 대학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이곳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다.
마 전 총통은 4일 대만 학새들과 함께 항일전쟁을 주제로 한 박물관을 방문한다. 마 전 총통은 "우리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유적지이자 공통된 기억이며, 젊은이들에게 해협의 양안을 다시 연결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위안자쥔 서기는 마 전 총통이 이끄는 대학생과 석사생, 박사생에 대해 "그들은 우리 국가의 미래 발전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우안자쥔 서기에게 대만해협 양안 학생들 간의 우한과 창사에서의 교류가 성공적이었으며, 양측 모두 이러한 교류를 지속하고 무역과 문화, 사회로 확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그의 임기(2008~2016) 동안 11차례 고위급 회담을 갖고 2010년에는 충칭에서 자유무역협정인 '양안 경제협력 기조협의'(ECFA)를 비롯한 23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샤먼 대학의 장원성 대만 연구소 부소장은 국민당 정부의 임시 수도였던 만큼, 국민당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충칭은 대만에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마 전 총통의 방문으로 향후 대만의 청년들과 사업가들이 충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충칭과 대만 사이에는 긴밀한 역사적 연결고리가 있으며, 두 지역 간의 경제 및 사회, 문화 협력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마 전 총통은 지난달 27일 중국에 도착해 12일 일정으로 중국 5개 도시를 순방하고 있다. 전·현직 대만 총통의 중국 본토 방문은 1949년 국공 내전 이후 처음이다.
마 전 총통이 소속되어 있는 대만 제 1야당 국민당은 양안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과의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대만 집권 민진당은 마 전 총통의 중국 방문을 비판하고 있다.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뉴욕에 도착한 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비공개로 연설했다. 이틀 뒤인 31일부터 수교국인 과테말라, 벨리즈를 차례대로 방문한 다음 오는 5일 귀국길에 다시 미국을 경유하며, 이날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난다.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