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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2-02 1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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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금리인하, 조금 늦는 것이 너무 빠른 것보다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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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02. 오전 10:28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IMF)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중앙은행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아니라 지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면서 “지금 경기 사이클로 봤을 때 통화정책의 조기 완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해 “몇 달이 걸릴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금리인하가 약간 늦어지는 것보다는 너무 일찍 하는 것으로 인한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오히려 향후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나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최근 금리동결 결정과 관련해 “연준은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등으로 연착륙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우리는 아직 지상 50피트 상공에 있으며 착륙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금리 상황을 너무 오래 지속하면 미국 경제가 지나치게 둔화되고 신흥국 통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필요가 없을 때는 꽉 붙잡고 있지 말아야 한다. 지표를 보고 지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 금융기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히자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경제팀은 메모에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답변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 번이나 배제할 때는 우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BoA 경제팀은 당초 금리 인하 개시 시기를 6월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5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팀도 연준이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에는 3월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 올해 인하 예상 폭은 여전히 1.25%포인트다.

바클리 역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한 달 전 거의 90%에서 현재 36.5%로 줄어들었고, 대신에 5월 금리 인하 베팅이 93.3%로 늘었다.
 

손미정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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