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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21 1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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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첫 경험 시기 20~24세가 가장 많아…남92.2%·여69.3% HPV 접종 안 했다
내용

 

입력2023.03.21. 오전 7:23   수정2023.03.21. 오전 7:30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질병관리청 의뢰로 국내 성 행태 설문조사 결과
"HPV 백신 접종 대상 남자 청소년으로 확대,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 남녀는 20∼24세 때 처음으로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정책 연구보고서(책임연구원 유수연 부연구위원)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성 행태 조사결과를 21일 공개했습니다.

연구원은 2022년 1월 6일부터 3월 18일까지 전국 성인(만19~59세) 3,193명(남성 1,573명,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예방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여자 청소년뿐 아니라 남자 청소년에게까지 무료로 확대 접종하는 방안이 과연 경제성이 있는지 평가하고, HPV 감염과 같은 성 매개 감염병의 감염률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조사결과 첫 성경험 시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24세'가 각각 65.9%, 57.4%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25∼29세' (남성 19.8%, 여성 26.4%), '30∼34세' (남성 4.1%, 여성 7.5%) 등의 순이었습니다.

19세 이하에 첫 성경험을 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8.9%, 여성 6.0%로 나타났습니다.

첫 성경험 시기를 19세 이하로 응답한 238명(남성 140명, 여성 98명) 중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성관계 파트너 유무(복수 응답)에 대해 '고3'때가 남성 57.1%·여성 54.1%로 가장 높았고, '고2'때가 남성 47.1%·여성 49.0%, '고1'때 남성 36.4%·여성 32.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년간 성관계 파트너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1명'인 경우가 각각 75.6%, 89.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2명'인 경우는 남성 11.4%·여성 5.4%, '3명'은 남성 5.7%·여성 3.1% 등이었습니다.

남성 35명(2.2%)과 여성 7명(0.4%)은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가 7명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HPV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접종한 적 없다'가 남성 92.2%, 여성 69.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접종 완료'는 남성 5.0%·여성 26.1%, '미완료'는 남성 2.9%·여성 4.6%로 집계됐습니다.
 

사진 = 매일경제
연구팀은 또 HPV 백신 접종 지원 대상에 만 12세 이상 남자 청소년을 추가하고, 접종 백신도 기존의 2가 및 4가 백신에서 9가 백신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비용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HPV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NIP) 사업을 남자 청소년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윤석열 정부의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 땐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편도암 등의 원인이 됩니다.

여자는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남자는 경우 HPV 감염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남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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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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