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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2-20 12: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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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파리서 방출? ‘가짜뉴스’ 유튜브에 난무
내용

 입력2024.02.20. 오전 11:55  수정2024.02.20. 오후 12:01

 

구독자 1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패널튜브’에 18일 올라온 이강인 관련 가짜뉴스 영상이 20일 오전 조회수 72만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각) 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소속팀에서 방출될 예정이라는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가짜뉴스 확산에 계속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독자 11만명가량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8일 ‘“이강인은 3일 후 계약 강제종료입니다” “PSG구단주 이강인 강제방출 확정발표, FIFA “이강인, 모든리그 이적시장 트레이드 금지선언” PSG 대격변’이란 제목을 단 8분9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강인의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앙(리그1)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강인의 계약 종료를 발생했다”, “이강인이 한국 대표팀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앞서 이미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강인을 ‘이적 시장 트레이드 불가’ 선수에 공식 지정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영상 속 내용은 모두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다. 파리 생제르맹과 국제축구연맹은 모두 이강인의 방출이나 이적 금지 등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 사이 ‘갈등설’도 현재까지 알려진 적이 없다. 허위 사실이 명백한데도 이 영상은 20일 오전 10시30분까지 72만회 가까이 재생되며 퍼져나가고 있다. 이강인을 질타하는 내용의 댓글들도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20일 유튜브에 ‘이강인’을 검색하면 출처와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가짜뉴스를 담은 영상이 여럿 나온다. 유튜브 갈무리
이강인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건 이 채널뿐만이 아니다. 이날 유튜브에 ‘이강인’을 검색하면 “홍명보 감독이 이강인의 퇴출을 조건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로 했다”, “이강인에게 실망한 음바페가 이강인과 함께 경기에 출전하는 걸 거부했다” 등 출처와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가짜뉴스를 담은 영상이 여럿 나온다.

파리 생제르맹 구단은 프랑스 리그앙 22차전 낭트와 경기가 있었던 20일 새벽(한국시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훈련 중인 이강인의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이날 23살 생일을 맞은 걸 축하하는 한국어 문구도 함께였다. 음바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강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는 사진과 함께 “생일 축하해 내 동생”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동료 킬리안 음바페가 20일(한국시각) 이강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적하기 전인 지난해 7월에도 가짜뉴스로 홍역을 치른 적 있다. 당시 유튜브에는 파리의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 영입이 마케팅을 위한 거라고 보는가’라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파리)로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는 쇼츠 영상(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음바페가 지난 2021년 한 인터뷰 영상을 편집한 뒤 ‘일본 기자’라고 한 음성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덧붙인 가짜 영상으로 드러났다.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들은 가짜뉴스가 자신들의 플랫폼을 타고 퍼져나가는 걸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면 조작된 콘텐츠, 출처가 잘못된 콘텐츠 등 혼동을 야기하거나 사용자를 기만하는 정보로 큰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는 특정 유형의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다. 90일 동안 경고를 3번 받으면 채널이 영구 삭제될 수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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