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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22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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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발사체 성공 이노스페이스… `K-우주` 잠재력도 쏘아 올렸다
내용

 

입력2023.03.21. 오후 5:15   수정2023.03.21. 오후 7:43

 

'한빛-TLV' 성공 신호탄에

스타트업 앞다퉈 시장 진출

과기부, 발사장 설치 등 지원

민간 산업생태계 구축 기대감

 

이노스페이스가 발사에 성공한 민간 첫 시험 우주발사체 '한빛TLV' 발사 모습. 연합뉴스 제공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민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의미하는 '뉴 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주개발의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발사체, 위성, 지상장비 등 우주산업에 혁신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초소형위성 발사체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초소형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위성개발 기업 한컴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뉴 스페이스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누리호 등 정부 주도로 개발해 온 우주발사체를 기업이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줬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모두 이용해 두 방식의 장점을 한꺼번에 취했다. 고체연료 발사체의 장점인 구조의 단순성과, 액체연료 발사체의 장점인 추력 조절이 가능한 점을 융합한 새로운 발사체 기술이다. 현재 미국 '바야 스페이스', 호주 '길모어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노르웨이 '나모 스페이스', 독일 '하이임펄스' 등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이 하이브리드 발사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중량 50㎏급 탑재체를 500㎞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를 올해 중 시험 발사한 후, 내년부터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분야를 대표하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탄 기반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소형발사체를 개발한다.

지난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 제주에서 발사체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년까지 2.6톤급 액체엔진을 통해 50㎏급 탑재체를 500㎞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완성할 계획이다.

페리지가 개발하는 발사체인 '블루웨일(BW1)'은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소형 2단 발사체로, 1단과 2단 엔진뿐 아니라 로켓 재사용에 필요한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통한 자세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는 발사체 하단부를 발사하고, 내년부터 상업 발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영상 서비스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소형위성 '세종1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 세종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매년 순차적으로 위성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 위성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2013년 창업한 초소형 위성 제작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큐브위성을 포함한 초소형위성 시스템 개발과 딥러닝 기반의 위성영상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로·세로·높이 20×20×40㎝에 무게 24㎏의 '옵저버-1' 위성을 연내에 발사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위성통신 안테나를 제작해 해양 위성통신 시장을 선점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연구자가 2015년 창업한 지상국 서비스 기업 컨텍도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위성을 통한 민간 수요 창출, 민간 전용 발사장과 인프라 구축, 민간 발사허가제도 마련 등을 통해 민간 발사서비스 시장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산업 생태계에서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이나 개입보다는 공공 수요를 만들어주고 창업과 기업활동을 돕는 투자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우주산업 규모는 3조2610억원이며,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2019년 기준 2707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에 달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21년 12월 제주에서 진행한 소형 발사체 'BW 0.1' 발사 준비 모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노스페이스의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발사되는 모습. 이노스페이스 제공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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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