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만원 짜리 명품 잘 팔려"…日, 엔저·방역완화에 부유층 여행객 몰린다
입력2022.12.20. 오전 9:30 수정2022.12.20. 오전 10:32
백화점 면세 매출 코로나 이전 수준 임박
호텔 등 숙박 수요 회복…객실 단가 상승세
지난 10월17일 일본 도쿄의 대표 관광지인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일본 내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등 업계의 매출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일본 여행객이 늘며 일부 백화점과 호텔은 12월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11일 방일객의 개인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일부 국가 등을 대상으로 단기 체류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0월 방일객 수는 49만 명으로, 9월 방일객의 2.4배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 대비 20% 수준이지만, 한국의 방일객은 코로나19 전의 약 60%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나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방일객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방문객의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등에서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면세 매출액은 136억엔(약 1304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동월 대비 47% 줄었지만, 대형 백화점 5개 사의 11월 면세 매출액은 2019년의 5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미쓰코시 이세탄 백화점의 11월 말부터 이달 초 면세 매출액은 2019년 같은 달 대비 4% 더 늘었다.
마츠야 긴자 백화점(도쿄 본점)에서는 11월 이후 50만엔(약 480만원) 전후의 고급 브랜드 가방이나 고급 시계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15일 마츠야 긴자의 면세 매출액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상승했다.
소비 증가와 더불어 호텔도 관광객 특수를 받고 있다. JNTO의 숙박여행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연인원 숙박객은 지난해 동월 대비 38% 증가한 4426만여명에 달했다.
수요 회복에 따라 객실 단가도 상승세다. 도쿄 팰리스 호텔의 11월 평균 객실 단가는 2019년 동기보다 높았다. 외국인 고객 비율은 60%를 넘어섰고, 12월 매출액은 한 달 단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방문객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2023년 방일객 수를 1384만명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188만 명에는 못 미치는 숫자지만, 올해 1~10월 152만명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김정완(kjw10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