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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2-29 15: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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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못샀으니 비트코인ETF라도"…하룻밤새 77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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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29. 오후 1:58  수정2024.02.29. 오후 1: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랠리를 펼치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 IBIT)는 2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억2000만달러(약 7000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최대이자 모든 자산을 통틀어 미국 ETF 가운데 일일 자금 유입량으로 역대 2위 규모다. 현재 거래 중인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전부 합치면 하루 유입액은 5억7690억달러(약 77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 규모 1위인 IBIT는 출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이 유입돼 자산 규모가 65억달러까지 불었다. 2위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티커: FBTC) 자산도 4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지속적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8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하면서 6만4000달러를 단숨에 터치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한국시간 29일 오후 1시30분 현재 6만16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까지 약 12% 상승을 남겨뒀다.
 

비트코인 3개월 가격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45% 넘게 뛰면서 주요 자산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물 ETF 출시는 비트코인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이 쉬워지고 비금융상품 투자에 제한을 받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단 평가다.

기관투자자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인 FRNT파이낸셜의 스티븐 퀠레트 최고경영자(CEO)는 "일각의 추정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투자를 승인받은 투자자문사는 아직 20%가 안 된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이런 과정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반감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반감기라고 부른다. 공급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가격 상승의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전체가 들썩이자 거래량 폭증으로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선 일시적으로 서비스 오류 사태도 여러 차례 빚어졌다.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일부 투자자들 화면엔 잔액이 0으로 표시되는가 하면 구매나 판매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불만이 폭주하자 코인베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귀하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안내했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 대부분의 수탁회사 역할도 맡고 있어 코인베이스의 거래 마비는 더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코인베이스 측은 기관 관련 서비스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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