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2.29. 오후 1:56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키는 게 목표라며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자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1995년, 당시 50세의 클린턴은 22세의 백악관 무급 인턴 르윈스키와 은밀한 관계를 맺었다. 르윈스키는 지난해 7월 그 나이가 됐다. 르윈스키는 자신이 쉰살이 된 데 대해선 "진정한 선물"이라며 "수용의 해였다. 나 자신과 내 삶, 내가 있는 곳에 대해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 새로운 10년이 기대되고,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속칭 '지퍼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전세계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런 르윈스키는 지난 2014년 다시 대중에 모습을 보이며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모니카 르윈스키 [레포메이션] 한편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은 린다 트립에 의해 폭로됐다. 국방부 공보직이었던 트립은 1997년 12월 동료였던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몰래 녹음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기며 불이 붙었다. 성추문은 1998년에 터졌고, 클린턴은 탄핵 위기까지 몰렸으나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돼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 클린턴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누구나 살면서 마음의 짐을 지게되고 가끔은 해서는 안 될 행동도 한다"고 울먹였다. 작품에서 클린턴은 부적절한 관계에 가담하게 된 이유를 질문받자 "수년간 느낀 불안감을 관리하기 위해 한 행동 중 하나였다"며 "이 일이 르윈스키의 인생을 규정해버리는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르윈스키는 NBC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기회가 될 때마다 내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클린턴 전 대통령도 사과하고 싶어해야 한다"면서도 "나는 더 이상 사과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만약 같은 일이 현재(2021년)에 발생한다면, 저는 어느 정도 지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며 "권력의 차이에 대한 논의도 있고, 소셜미디어도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다를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원율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