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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2-09-21 13: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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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D-1 '폭풍전야'…원/달러 1400원 턱밑서 숨고르기 입력2022.09.20. 오후 4:21 수정2022.09.21.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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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D-1 '폭풍전야'…원/달러 1400원 턱밑서 숨고르기

입력2022.09.20. 오후 4:21  수정2022.09.21. 오전 4:17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1.14%) 내린 2355.66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393.6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13포인트(2.35%) 하락한 751.91에 거래를 마쳤다.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 밑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결정 수준에 따라 향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울트라스텝(한번에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1원 내린 1389.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3.6원 내린 139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중 한때 1390.4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38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린 것은 전일 뉴욕증시가 반등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 지수(DXY)도 전일대비 0.181포인트 내린 109.583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소폭 오른 1.0024달러를 기록하며 패리티(1유로=1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추세적인 방향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FOMC를 앞두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FOMC를 개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22일 새벽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82% 반영돼 있다. 울트라스텝 단행 가능성은 18%다. 울트라스텝 단행 가능성은 지난 13일(34%)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근거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나타낸 것이다.

어떤 경우든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의 재역전은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올린 연 2.5%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2.25~2.5%)의 상단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 또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하면 한미간 정책금리는 0.75~1%포인트 역전된다.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이 그 즉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자산을 매수하려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원화는 달러화와 엔화 등에 비해 위험통화에 속한다. 특히 미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하는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연준이 시장의 전망대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도 한동안 달러화 강세 흐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를 넘어선 미 물가상승률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안정을 강조하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 8%(다우존스 기준)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8월 근원인플레이션(물가상승)율 마저 예상치를 넘겼다. 8월 미국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3%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인 6.1%보다 0.2%포인트 높다. 직전 근원 CPI(5.9%)보다는 0.4%포인트 높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이 미 FOMC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자이언트스텝 자체보다도 금리결정 직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 단행은 예상되는 바이나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4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달러의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이지만 결국 통화가치는 펀더멘털"이라며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실시해도 환율 진정은 잠깐일 것"이라고 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이 악화되면 원/달러 환율 수준이 1450원을 넘어 그 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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