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감소는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 현상으로 지목되지만, 베네수엘라의 사례는 조금 더 심각하다. 산악 빙하를 완전히 잃게 되는 최초의 국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다.
AFP는 지난 100년 넘는 시기에 베네수엘라에서 약 10㎢의 빙하가 소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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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2일 촬영된 훔볼트 빙하[호세 마누엘 로메로 촬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by Jose Manuel Romero / AFP]
베네수엘라 로스안데스대학(ULA) 연구팀은 훔볼트 빙하의 경우 과거 최대 4.5㎢에 달했던 면적이 현재 0.02㎢(0.4%)로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고문인 훌리오 세사르 센테노 교수는 AFP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는 이미 빙하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이곳에 있는 건 얼음 조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빙하라고 부를 수 있는 얼음덩어리의 최소 면적 가이드라인을 대체로 0.1㎢로 잡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훔볼트 빙하는 '빙하'로 보기 어렵다는 게 센테노 교수의 지적이다.
특수 덮개의 환경 파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정 시간이 지나 덮개가 분해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주변 농작물이나 석호, 공기 중으로 이동해 사람이나 동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태학자인 엔리케 라 마르카는 AFP에 "희귀종 이끼나 벌새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일부 생명체들에 적절한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연구자들은 앞으로 2년, 낙관적으로 추정해도 5년 이내에 훔볼트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