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8. 오후 6:27 수정2023.03.28. 오후 7:29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병 관련 기술의 강제성을 희석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정치권도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다만 야당은 "강제동원 제3자 배상 굴욕 안의 대가가 바로 이것이었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반면, 여당은 방일 성과에 결부시키는 야당의 공세에 "인과관계가 없다"며 차단막을 쳤습니다.
■ 국민의힘 "日교과서 왜곡, 유감·규탄"…野 공세엔 차단막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늘(28일) 논평에서 "일본 교과서에 뭐라고 적시되든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임은 불변하는 사실"이라며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강제동원과 관련해서도 강제성을 약화하는 서술·표현으로 변경된 것에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어렵게 되찾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저해하기에, 양국 관계에 그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군국주의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제적 흐름이나 국제 우호 친선 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본의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이를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연결지어 "강제동원 제3자 배상 굴욕 안의 결과" 등 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선 "일본 잘못이지 그게 무슨 한일회담 결과가 잘못돼서…"라며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회의 발언에서 이번에 한국 정부가 용단을 내려서 전향적인 결정을 했다"며 "일본 정부도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결단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野 "이게 '제3자 배상' 굴욕 안 대가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사에 대한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퍼주기 굴욕 외교'에 나설 때부터 예상했지만, 이토록 치욕스러울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제3자 배상 굴욕 안의 대가가 바로 이것이었느냐"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과거사 왜곡에 대해 즉각 일본에 당당하게 사과를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거부한 채 오히려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후안무치에 분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창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냐"라고 반문하며 "윤 대통령은 일본의 적반하장에 대해서 어찌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민주당 유기홍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역사 왜곡을 위해 끊임없이 도발하는데, 정작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역사 왜곡을 용인해주는 태도를 보인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 교과서에 관심을 가져왔던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육부는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저에게 오늘 보고했다"며 "국회 교육위도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현안 질의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도 "윤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은 일본의 역사 왜곡, 대담한 결단으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며 "역사 왜곡 대응은 해당 부처에서 알아서 한다는 일편단심 일본 편 행보를 당장 멈추고, 직접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유민 (reas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