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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11 1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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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6000만원 변호사”… 日 ‘공주의 남자’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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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11. 오전 10:24  수정2024.03.11. 오전 10:59

 

마코 전 공주(오른쪽)와 동갑내기 배우자 고무로 게이. /뉴시스
마코 전 일본 공주의 남편 고무로 게이가 최근 미국 뉴욕주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연봉 약 3억6000만원을 받으며 근무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고무로는 현재 법률사무소 로웬스타인 샌들러(LS)에서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로 근무중인데 최근 CFIUS 분야 업무가 추가됐다. CFIUS는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로, 미국 내 기업이나 사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에 국가 안보상의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는 미국 정부 기관이다. 이에 따라 연봉도 기존 약 2000만엔(약 1억8000만원) 정도에서 최소 4000만엔(약 3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변호사 사무실 간 우수한 인력 빼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대우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재 고무로는 LS 로펌에서 유일하게 일본어 대응이 가능한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제 저널리스트 야마다 토시히로는 “고무로가 담당하는 국가 안보 관련이나 외국의 대미 투자 등의 안건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고무로 게이가 미국 유학길 3년만에 일본에 귀국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왕실 측이 고무로에게 새로 추가된 CFIUS 분야 업무를 반기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CFIUS가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해야 하는 업무인 만큼 국익에 반하는 사건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즈오카복지대학의 오다베 유지 명예교수는 현지 매체 데일리신조에 “미국의 변호사로서 연방 정부의 입장에 따른 업무에 종사한다면, 고무로는 경우에 따라 일본의 경제 정책 등 국익에 반하는 일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눈앞의 수입이 늘었다고 해서 단순히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앞서 고무로는 2022년 10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2021년 7월, 2022년 2월 두 번의 변호사 시험 낙방 이후 세 번만의 합격이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고무로가 응시한 시험의 합격률은 66%로, 고무로와 같은 재응시자 합격률은 23%였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세 번 만에 드디어 합격 소식”이라며 속보를 냈다.

고무로와 마코 전 공주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만났다.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결혼 의사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 등이 터졌고, 국민들이 결혼을 반대하면서 두 사람은 일본을 떠났다. 왕실 여성이 평민과 결혼하면 남편을 따라 평민이 된다는 왕실 규칙에 따라 마코 공주는 평민 신분으로 미국에서 생활 중이다.
 

박선민 기자 kindm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