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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12 1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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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 "사용자 9억 명 돌파…조만간 IPO 나설 것"
내용

입력2024.03.12. 오전 9:24

 

FT와 인터뷰 "내년부터 흑자 전환···매각 가능성은 없어"

출처=인스타그램


[서울경제] 

텔레그램의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9)는 텔레그램이 곧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21년 5억 명이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9억 명으로 늘었다며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는 이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도입한 광고 및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등 수익 모델이 안정화됐다는 입장이다. 또 글로벌 펀드 등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300억 달러(약 39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매각을 권유받았지만 ‘매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두로프 CEO는 “우리가 수익화를 시작한 주된 이유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어서”라며 “(IPO를) 텔레그램 가치에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PO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몇몇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텔레그램이 미국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며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앞서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있기 있는 소셜 미디어인 브콘탁테(VKontakte)를 공동 창업한 후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로프에 따르면 그는 텔레그램 창립 1년 후 러시아 보안기관이 우크라이나 VK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강요하자 그를 거부하며 러시아를 떠났다. 또 강압에 못 이겨 3억 달러에 친크렘린 정치인에게 VK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비밀대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텔레그램은 일각에서 극단주의자 콘텐츠나 가짜뉴스 확산 등으로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크렘린궁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혹도 있다. 두로프 CEO는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며 부인했다.

올해 각국에서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이 우려되는 데 대해서는 콘텐츠 관리를 개선하겠다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표현 방식을 단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