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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13 11: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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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최루가스 뿌리고 망치질… 나발니 최측근도 습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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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13. 오전 11:01  수정2024.03.13. 오전 11:02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레오니드 볼코프. /로이터 뉴스1
러시아 반부패 재단의 의장을 맡았던 레오니드 볼코프(43)가 12일(현지시각) 괴한으로부터 망치 습격을 당했다. 그는 지난달 감옥에서 돌연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이다.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측 언론 담당자였던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레오니드가 방금 집 밖에서 공격당했다”며 “누군가가 차량 창문을 깨고 눈에 최루가스를 뿌린 뒤 망치로 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오니드는 지금 집에 있고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도 소셜미디어에 “레오니드가 집 근처에서 공격받았다. 그들은 망치로 레오니드의 다리와 팔을 내리쳤다”며 “레오니드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함께 공유한 사진 속 레오니드의 얼굴은 잔뜩 부어올라 있었고 다리에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레오니드의 거주지 인근 도로.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은 레오니드의 거주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언론은 리투아니아라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경찰도 한 남성이 집 밖에서 구타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엑스에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레오니드는 작년까지 나발니가 창설한 반부패 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나발니가 2018년 러시아 대선에 도전했을 때는 선거본부 참모장을 맡았다. 당시 나발니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횡령 사건으로 출마가 거부됐다.

이번 피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발생했다. 앞서 레오니드는 이번 대선이 푸틴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서커스’에 불과하다며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절망감을 퍼뜨리기 위한 선전 활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안전상의 이유로 수년간 러시아 밖에서 지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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