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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4-26 12: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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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체 드러난 '중 912 프로젝트'…SNS로 해외 반중 인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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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체 드러난 '중 912 프로젝트'…SNS로 해외 반중 인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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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4.26. 오전 10:35   수정2023.04.26. 오전 10:38

 

 

▲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이용해 중국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인사를 위협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 정부 주도의 '912 특별 프로젝트팀'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사가 이 같은 활동을 해온 중국 공안부 소속 요원 34명을 궐석 기소하면서 제출한 89페이지 분량의 고소장과 관련자 진술서에 이 팀의 활동과 실체가 상세히 기술됐습니다.

우선 이들 요원은 트위터·유튜브·트위터 등에 개설한 가짜 계정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했는가 하면 이른바 '중국의 적'들을 겨냥해 강도 높게 공격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야심을 비판하는 세력, 톈안먼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을 문제 삼는 인사들에겐 거침없는 온라인 공격이 가해졌습니다.

미 연방검사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 대상에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중 한 명과 2020년 중국에서 탈출한 바이러스 학자가 포함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바이러스 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나올 수 없다"면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논문으로 발표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때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었으나 미국으로 도피해 살면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폭로해 온 궈원구이도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또 '912 요원'들은 2020년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터져 나오는 중국의 인권 탄압 비판에 맞불을 놓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소셜미디어 공격에는 영어 또는 중국어 등의 언어가 함께 쓰였습니다.

이런 912 특별 프로젝트팀이 언제부터 가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 당국이 러시아·중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당시를 전후해서는 912팀의 활동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임무가 외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적을 위협하고 외국에 피난처를 찾은 반중국 인사들의 중국 비판 목소리를 약화하는 데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912 특별프로젝트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중국에 '국경을 초월한 탄압'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으며, 이는 미국이 조작한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리서치업체 그래피카의 잭 스터브스 정보 담당 부사장은 "912팀의 활동은 친중국 세력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하는 활동과 유사하다"며 "중국 공산당을 홍보하고 비판자들을 침묵시키려는 콘텐츠로 정보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미 검찰 당국은 912 특별프로젝트팀의 해당 활동이 베이징시 공안국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특정하면서, 요원들이 각자 여러 개의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의 화상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해당 인사의 중국 내 가족을 공격 표적으로 삼았으며, 특정 인사의 부친을 가택 연금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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