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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21 14: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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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킨백’ 사려면 자격이 필요해?”…에르메스, 미국서 법적 분쟁 휘말려
내용

입력2024.03.21. 오전 10:23

 

“다른 품목 함께 사야 구입 자격 부여…‘연계판매’에 독점금지법 위반”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 유명 가방인 ‘버킨백’ 판매 전략으로 인해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프랑스 에르메스 매장 로고.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2명은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할 때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고객’인지 선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버킨백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고 에르메스 매장에도 제품이 전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에르메스 판매 직원들은 버킨백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자사 신발, 스카프, 액세서리 등 다른 품목을 구매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며 “버킨백을 구매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만 (별도 공간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원고 중 한 사람은 “버킨백을 구매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매번 다른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사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버킨백의 엄청난 수요와 낮은 공급이 에르메스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제공하고 에르메스는 이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연계 판매’를 한다며 이는 독점금지법 위반임을 주장했다.

에르메스 버킨백. 연합뉴스 
에르메스 측은 소송과 관련한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버킨백은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한 영국 여성’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린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제인 버킨(Jane Birkin)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이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9000~15만 파운드(약 1500만~2억6000만원)에 판매되며 중고 가격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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