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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22 1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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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에 둘로 나뉜 디즈니…ISS "펠츠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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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22. 오전 9:57  수정2024.03.22. 오전 9:58

 

"디즈니, 아이거CEO 후임 찾는데 실패"
'스타워즈' 루카스, JP모건 CEO 디즈니편월트디즈니가 내달 3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다툼이 일어난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 ISS가 행동주의 펀드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할리우드의 전설' 조지 루카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등 거물이 디즈니 편에 서면서 위임장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SS는 보고서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의 넬슨 펠츠를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펠츠와 트라이언 펀드는 지난해 11월 말 디즈니 이사회를 상대로 위임장 대결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해 왔다. 지난 3년 새 반토막 난 주가와 재무 실적을 끌어올리고, TV 채널 전략을 개편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본인과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한다.

ISS는 디즈니 주요 주주 중 한명인 펠츠가 이사회 멤버가 되면 다른 투자자들에게 이사회가 잘 활동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디즈니 이사회는 밥 아이거를 대신할 CEO를 찾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아이거 CEO는 2020년 디즈니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후임인 밥 차펙 CEO가 실적 부진으로 해임된 뒤 2022년 다시 복귀했다.

JP모건 임원 출신인 마리아 엘레나 라고마시노 이사에 대해선 지지 보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라고마시노 이사는 펠츠와 트라이언 펀드가 교체 대상으로 꼽은 이사다. 

다만 ISS는 라술로 전 CFO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아이거 CEO의 잠재적 후계자로 꼽혔던 인물인 만큼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디즈니 이사회의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인정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디즈니 주총이 다가오며 경영권 다툼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를 만든 전설적 영화 제작자 조지 루카스가 아이거 CEO에 대한 지지 성명을 냈다. 루카스는 2012년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할 때 디즈니 주식 3710만주를 받아 최대 개인주주에 올랐다. 또 14일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아이거 CEO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펠츠와 트라이언 펀드에 맞섰다.

CNBC는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은 행동주의 펀드에 매우 중요하다"며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자문사의 추천에 따라 투표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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