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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4-28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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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 韓 공사 불러 '대만' 공식항의...美에 항의했나는 공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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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韓 공사 불러 '대만' 공식항의...美에 항의했나는 공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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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4.28. 오전 10:54   수정2023.04.28. 오전 10:55

 

류진쏭(오른쪽)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국장)이 27일 밤 중국 외교부에서 강상욱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만나 한미공동성명에서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사진 베이징일보 캡처중국이 한·미공동성명에 언급된 대만 문제와 관련 주중한국대사관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성명 발표 이후 중국 정부의 첫 외교적 조치다. 대사 초치(招致)가 아닌 정무공사와 ‘약견’(約見ㆍ약속된 만남)이란 형태를 취해 수위는 다소 낮췄다. 그러나 공동성명의 당사국인 미국에 대한 항의 여부는 공개하지 않아 '이중잣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일보는 28일 “류진쏭(劉勁松) 중국 외교부 아주사(亞洲司) 사장(아시아 담당국장)이 27일 밤 강상욱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만나 한·미공동성명에서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두줄에 그친 짧은 내용에서 공동성명에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두 외교 당국자의 회동 방식은 '약견'(約見)으로 표현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발표된 한·미공동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과 관련해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명시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230426 중앙일보 강정현대만 문제에 있어선 “평화 안정 유지 중요성 재확인”으로 톤을 낮췄고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반대”는 인도-태평양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를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대만 문제의 수위를 조절하는 동시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까지 한·미간 공조 범위를 확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은 대만 문제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중국이 해온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대만 해협의 갈등은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닌 대만 내 독립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개입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어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공사를 불러 항의한 것에 대해선 “공동성명이 기존 발표보다 수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대만 문제가 포함돼 있어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이뤄진 만남은 40여 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미국대사관 측에 항의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대사관 측은 미·중 양국 간의 일에 대해선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항의했음에도 한국에 대한 교섭 제기 사실만 공개했다면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어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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