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03. 오후 3:48
“미얀마 특색에 맞는 발전 지지”
국제사회 외면 속 중·러는 우호 관계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을 만나 “미얀마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엔과 아세안 등 국제사회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을 갖고 “중국은 미얀마의 안정과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고 미얀마 특색에 맞는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의 핵심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농업, 교육, 의료 등 민생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과제인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미얀마에서 사회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흘라잉 사령관을 지도자라는 뜻의 ‘영도자’(領導人)라고 호칭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로 인한 혼란 속에 외국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중국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년 1월 미얀마를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를 운명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중국이 미얀마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미얀마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운명 공동체를 적극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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