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27. 오전 10:12 수정2024.03.27. 오전 10:53
코코아 가격 상승률, 비트코인 앞질러 원본보기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나무. [로이터] 폴 줄스 라보뱅크 상품 애널리스트는 “세계는 60여 년 만에 가장 큰 코코아 공급 적자에 직면해 있으며 소비자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CO는 2023~2024작물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카카오 공급 적자(수요-공급)를 37만4000t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 시즌의 7만4000t 적자보다 405% 증가한 수준이다. 줄스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시장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용이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코코아 가격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이나 가격은 그대로 두지만 크기와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직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데이비드 브랜치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 업종 매니저는 당장 오는 31일 부활절부터 초콜릿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투자자 노트에서 “코코아 가격과 기타 제조 비용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은 이번 부활절에 초콜릿 사탕 가격 급등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쉬, 몬델레즈 등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올해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셸 벅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2월 실적 발표에서 “코코아 가격이 어디에 있는지를 감안할 때, 우리는 가격 책정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들을 사업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몬델레즈는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격 인상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bc에 따르면 루카 자라멜라 몬델레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가격은 분명히 올해 계획의 핵심 요소”라며 “2023년보다는 기여도가 조금 작겠지만, 평년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부활절이 지나면서 코코아 가격 상승은 소매점으로 옮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경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