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27. 오전 9:59 수정2024.03.27. 오전 10:01 프랜시스 스콧 키브리지 붕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볼티모어항은 각종 농기계의 미국 내 주요 관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콤바인, 트랙터, 건초 베일러, 굴삭기 등이 대표적이다. 운송 분석 업체 DAT 프레이트앤애널리틱스의 딘 크로크 주요 산업 분석가는 “미국 중서부의 파종 시즌인 3월은 볼티모어항에서 농기구를 수입하는 성수기인 탓에 이번 공급망 차질이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원자재 수급 문제도 우려된다. 공급망 위험 평가 업체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은 철강, 알루미늄, 설탕 등 품목의 중요한 허브다. 매주 약 30~40대의 컨테이너 운반선이 이를 위해 정차한다. 앞으로 6주간 최대 250만t의 석탄 수출이 차단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석탄 업체 콘솔에너지는 이날 주가가 7% 급락했다. 연쇄 공급망 차질 가능성 문제는 업체가 선적을 위해 대체 항구를 찾아나서면서 공급망 차질이 연쇄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점이다. 뉴욕·뉴저지 항구, 버지니아 항구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선적 처리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얀센 대표는 “(두 항구에서) 물동량이 약 10% 증가할 것”이라며 “일부 병목 현상과 비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볼티모어항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사바나항구, 찰스턴항구에도 파급 효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차질로 물류비용 상승도 우려된다. 글로벌 해운 분석 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극동에서 미국 동부 해안까지의 해상 화물 서비스 비용은 파나마 운하 가뭄, 홍해 분쟁 여파로 올 들어 150% 급등했다. 비용이 더 뛰게 된다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에 수년 걸릴 수도 뉴욕타임스(NYT)는 1980년 플로리다주 선샤인 스카이웨이 브리지 붕괴사고 이후 새 다리 개통까지 7년이 걸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교량을 수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톰 페레즈 백악관 보좌관은 “이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되길 바라지만, 교량 재건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티모어항은 미국의 가장 큰 해운 허브 중 한 곳”이라며 “연방정부가 교량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