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관계 격상 합의…"공급망·IPEF 협력 강화"

입력2022.10.18. 오후 6:14   수정2022.10.18. 오후 6:15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베트남 관계에 대해 "최근 세계와 역내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어 양국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오늘 회의를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내 안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로 세상의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는 호치민 주석의 말씀처럼, 공고한 양국 협력은 대격변의 시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박 장관의 이번 베트남 공식 방문은 썬 장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우리측 고위인사로는 첫 방문이다. 박 장관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외교장관으로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장관은 지난 30년간 양국이 제반 분야에서 최상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향후 최고위급 교류 계기에 이를 공식화한다는데 합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국제 정치·경제 정세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공급망 등 경제안보,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상, 보건의료 분야 협력 등 양국이 이해를 공유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아울러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박 장관은 '담대한 구상' 등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베트남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썬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베트남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하면서 베트남이 한반도 비핵화 및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박 장관은 양국 경제협력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원만한 경제 활동과 당면한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썬 장관은 베트남 경제와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있어 한국기업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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