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28. 오전 11:07 수정2024.03.28. 오전 11:08
지속적으로 느려지기만 하던 지구 자전 속도 원본보기 [서울=뉴시스]지구는 표층과 맨틀, 외핵과 내핵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지구 핵의 움직임이 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출처=Phys.org) 2024.3.28. *재판매 및 DB 금지
1960년대 말부터 세계 각국이 보편 시간(UTC)에 근거해 표준시간대를 정하고 있다. UTC는 원자 시계와 지구 자전 속도에 의한 시간을 동시에 반영해 정한다. 그러나 지구 자전 속도가 일정하지 않음에 따라 원자 시계가 표시하는 시간과 자전 속도 시간에 차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2년 주기로 하루에 윤초(leapsecond) 1초를 더해 왔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심해 조류다. 최근 극지방 빙하가 녹은 물이 적도로 이동하면서 지구 회전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다. 피겨 선수가 회전할 때 팔을 내리면 회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 지구 내부의 움직임도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액체 상태의 지구 핵은 고체인 지각과 반대로 회전하고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미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 던컨 애그뉴 교수는 지구 코어의 회전이 느려지면서 고체인 지각의 회전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 핵의 움직임이 변하는 이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빙하가 녹는데 따라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데도 전체적으로는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조만간 하루에서 1초를 줄일 필요가 생긴 것이다. 애그뉴 교수는 수천 분의 1초 단위로 체결되는 증권 거래 등 컴퓨터 시스템에서 1초는 매우 긴 시간이라며 1초를 삭감하는데 따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에는 1초를 늘리는 것이 반영돼 있으나 줄이는 것을 반영하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강영진 기자(yjkang1@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