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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4-06 11: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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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 납치·살해’ 여전히 엇갈리는 피의자들 주장
내용

 

입력2023.04.05. 오후 11:22   수정2023.04.06. 오전 12:39

 

‘윗선’ 지목 유씨 법률대리인, 혐의 부인
살인 교사 두고 서로 주장 서로 엇갈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가 5일 수서경찰서에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코인업계 관계자 부부 중 남편 유모씨를 체포해 차량으로 호송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이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의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을 입건해 조사를 시작했지만 해당 인물 측은 납치·살해 범행에 연루된 바 없으며 범행 이후 주요 피의자가 자신을 찾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입건한 유모씨를 이날 체포했다. 이날 경찰은 유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유씨는 지난달 29일 강남구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의 주요 피의자 이경우(36)에게 강도살인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경우는 황대한(36)·연지호(30)와 함께 강도살인·사체유기로 입건돼 현재 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전 대덕구 대청댐 인근에서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다.

유씨 측은 유씨 내외가 이경우 및 피해자 A씨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납치·살해 사건은 유씨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씨의 법률 자문을 맡은 한 변호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씨 내외가 지난 2020년 10월쯤 피해자 A씨에게 가상화폐 이더리움 1억원어치를 주고 가상화폐 퓨리에버 구매를 부탁했으나 A씨가 그만큼의 퓨리에버를 유씨 내외에게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도 “유씨 내외가 돈을 이유로 살인을 사주할 사람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유씨 측 변호인은 범행 직후 이경우와 유씨가 2차례 만난 사실이 있지만 유씨는 이경우가 납치·살해의 주요 피의자인지 모르는 채 만났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난달 30일 자정 이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유씨 집 근처로 이경우가 찾아오고 30일 오후에도 이경우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유씨 내외 사무실 근처에 와 유씨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시 2차례 만남에서 이경우가 유씨에게 ‘6000만원을 빌려달라’고 말했으며 납치·살해와 관련한 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납치·살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황대한과 연지호의 주장은 다르다. 황대한·연지호는 경찰 조사에서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황대한은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윗선에서 4000만원을 받았다고 들었다”는 진술도 했다.

한편 이번 범행을 공모하고 자금과 범행 도구를 마련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경우는 현재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경찰은 피의자들 대질을 하는 안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손민균
 

김태호 기자 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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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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