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01. 오전 7:44
원본보기 사진=REUTERS
하사비스는 "암호화폐에 쏟아졌던 자금이 이제 AI로 넘쳐흐르게 됐는데, 이는 다소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과학과 연구를 흐리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AI가 충분히 과대광고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너무 과대광고됐다"며 옥석구분이 힘들어진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그린워싱(친환경 위장)도 하지 말아야 하고, 'AI워싱'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사비스는 다만 "여전히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변혁적인 발명품 중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아직 우리는 그 기술력의 겉부분만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마도 (AI 덕분에) 새로운 골든 에라,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작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과학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최고의 사례는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에 출시된 알파폴드는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생물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하사비스는 "AI의 기술력이 AGI(인공일반지능)에 도달하기 전에 한두 가지 더 중요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향후 1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은 이미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근 딥마인드 연구원들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대형 언어 모델이 생성하는 사실적 오류, 이른바 환각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인 SAFE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하사비스는 "구글 검색이나 구글 스콜라 같은 사이트에서 응답을 교차 검증함으로써 팩트체킹을 하는 데 기반을 두는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접근 방식은 알파고 모델이 '바둑'을 마스터한 방식에 비교할 수 있다"며 "알파고는 네트워크가 생각하는 첫 번째 바둑의 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일부 계획을 세운 뒤 둔다"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