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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4-02 1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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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공주 첫 출근맞춰…日왕실 인스타 개설, 하루만에 40만 팔로워
내용

입력2024.04.02. 오전 8:35  수정2024.04.02. 오전 10:32

 

다른 왕실과 비교하면 개설 다소 늦은 편
다이렉트 메시지나 댓글은 달 수 없어
일왕 부부 외동딸 아이코 공주 1일 첫 출근일본 왕실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공식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1일부터 인스타그램에 "궁내청의 공식 계정으로 천황(일왕)·황후 양 폐하의 활동을 알립니다"라는 소개 글과 함께 19개의 게시물을 게시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비의 공무 모습이 찍힌 사진이 주로 올라왔다. 궁내청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DM)나 댓글은 달 수 없다. 이는 일왕 부부에 대한 이용자의 공개적 의견 게시를 막기 위해서다.
 

나루히토 일왕(좌)과 아이코 공주 [이미지출처=일본 왕실 SNS캡처]

일본 왕실의 인스타그램 개설은 다른 왕실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영국 왕실은 2013년 3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팔로워 수만 134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외에도 엑스(옛 트위터) 등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덴마크 왕실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수 106만명에 게시물만 3521개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궁내청은 지난해 겨우 홍보실을 신설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만을 활용해 왕실 공식 활동을 제한해 알릴 정도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이었다. 비밀주의에 가까웠던 궁내청이 뒤늦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데는 젊은 세대에게 일본 왕실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과거 일본 왕실은 신격화돼 있어 대중에게 모습을 제한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왕실이 세금으로 유지되고 있기에 제대로 공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해서 있었다.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1일부터 인스타그램에 "궁내청의 공식 계정으로 천황(일왕)·황후 양 폐하의 활동을 알립니다"라는 소개 글과 함께 19개의 게시물을 게시했다. [사진출처=궁내청 인스타그램]

아울러 일본 왕실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활용에 나선 또 다른 속내로는 대중과 소통 부재로 과거 이미지 손실을 크게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전 공주가 2021년 변호사 고무로 게이와 결혼하면서 평민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 등으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일본 왕실은 이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미지 손실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일본 왕실은 최근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의 소통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궁내청 인스타그램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은 뜨겁다. 계정을 개설한 지 하루 만에 약 42만명이 궁내청 계정을 팔로우했다. 가장 호응을 얻은 게시물은 일왕 부부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지난 8일 일본 적십자사 사장으로부터 취업 설명을 들었을 때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5만 60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아이코 공주는 1일 일본 적십자사에 첫 출근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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