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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 모으더니 또… 러, 이번엔 ‘여성 죄수’ 용병단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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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 모으더니 또… 러, 이번엔 ‘여성 죄수’ 용병단 꾸린다

입력2022.12.22. 오후 2:49   수정2022.12.22. 오후 2:5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 연합뉴스
러시아가 수감 중인 여성 죄수들을 상대로 전쟁 용병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AFP통신과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여성 죄수들의 전장 투입을 위한 조기 석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성은 간호사와 통신병뿐만 아니라 파괴 공작 그룹이나 저격수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도 냈다.

이는 앞서 있었던 바야체슬라프 베그너 의원의 요청에 대한 답변이다. 베그너 의원은 최근 서부 도시 니즈타길의 한 감옥에 투옥된 일부 여성들이 석방을 대가로 전쟁 참전을 희망하는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죄수 용병 모집을 주도했던 와그너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면서, 일각에서는 여성 죄수들이 이른 시일 내 전장에 모습을 비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되자 자국 죄수를 대상으로 최전선에 배치될 용병을 뽑아왔으며 당근책으로 사면과 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6개월 뒤 살아 돌아온다면 20만 루블(약 355만원)을 지급하고 남은 형량과 상관없이 즉시 석방된다’는 내용이다. 전쟁 중 사망할 경우 가족을 금전적으로 돕겠다는 조건도 있다.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죄수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 /트위터
처음에는 군복무 경험이 있는 죄수만을 모았지만 현재는 경력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흉악범을 동원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온 적 있는데, 한 수감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살인범을 원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전장에서 사망한 연쇄살인범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명의의 용기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와그너 합류 후 2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거쳤지만 실전에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 와그너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물자를 취득하고 있다며 이 집단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담당 차관은 “와그너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병단 중 하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잔혹 행위와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며 “푸틴의 흔들리는 군부로부터 잔인함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는 비국가 행위자에게 주저 없이 제한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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