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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4-10 11: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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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 한동훈 한동훈’에…홍준표 “전화 끊읍시다” 뚝
내용

 

입력2023.04.10. 오전 10:50   수정2023.04.10. 오전 10:52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5일 대구 남구 희망교 좌안 신천둔치에서 열린 푸른 신천숲 조성 기념 식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도중 연이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돌연 전화를 끊는 일이 벌어졌다.

홍 시장은 10일 CBS라디오 전화 인터뷰에 출연해 ‘한동훈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앵커가 “‘한 장관이 총선 나올 거다’ ‘안 나올 거다’ ‘나와야 된다’ ‘안 나와야 된다’ 말들이 많다. 홍 시장님 의견은 어떠신가”라며 운을 띄웠다.

홍 시장은 “나는 의견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앵커는 “의견 없으신가”라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그런 데 대해서 누구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난센스인 게 총선은 총력전”이라며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고 할 수가 있나”라고 답했다.

이어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앵커는 다시 “‘한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어떤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런 말도 있어서 그런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되느냐”고 물었다.

홍 시장은 “그거는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라며 난처해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래도 앵커는 포기하지 않고 “아니, 아니, 총선에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그러시길래 제가 질문드렸다”고 했다.

홍 시장도 재차 “그러니까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냐 이 말이야. 원 오브 뎀으로 다 하면 되지”라고 했다.

이에 앵커는 “그래요.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 이름이 세 번째 거론되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말을 그래 하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앵커가 분위기를 풀려는 듯 웃으며 “방자한가”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홍 시장은 “어이구 그거참,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그렇게 하네”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앵커가 “아이고, 죄송하다”며 말을 돌리려 했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에 앵커가 “홍 시장님, 전화 이렇게 끊으시면 안 되죠.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라며 만류하려 했지만, 말하는 도중 홍 시장은 진짜로 전화를 끊었다.

불쾌한 질문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중단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18년 당시 경기지사 당선을 눈앞에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고선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다음날 바로 사과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CBS인터뷰 중단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청취자들에게 사과하지는 않았다.

홍 시장은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 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 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이야기 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되어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터뷰어가 인터뷰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고선 “몇년전에 KBS라디오 인터뷰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CBS인터뷰 할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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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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