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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2-09-21 13: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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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각국 정상, 우크라 이야기에 주로 초점 "전쟁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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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각국 정상, 우크라 이야기에 주로 초점 "전쟁 그만"

입력2022.09.21. 오전 8:54  수정2022.09.21. 오전 9:03

 

프랑스 대통령 "중립 지키는 나라들, 신제국주의에 공모"
유엔 사무총장 "선진국 석유, 가스 기업에 '횡재세' 부과해야"

발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현지 시간 20일 진행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주어진 시간의 2배에 가까운 30분을 할애하며 "우리가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 시대의 복귀"라며 "프랑스는 이를 거부하며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주먹으로 연설대를 치며 이번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을 향해 "어느 정도는 신제국주의에 공모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튀르키예(터키)는 프랑스와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대화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국가입니다. 튀르키예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서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없고, 공정한 평화 절차에는 결코 패자가 없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품위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유엔 정상외교 데뷔 무대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은 구체적인 나라 이름의 언급은 없었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 중국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 그리고 마비됐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비료 부족이 글로벌 식량 부족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그는 식량과 에너지값의 폭등으로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석유, 가스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하자고 세계 각국에 촉구했습니다. 선진국 화석연료 회사에 '횡재 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이는 식량,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일방적이고 선별적인 제재 채택이 분쟁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상황은 우리 모두를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서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를 더러운 에너지원으로 돌아서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에는 찬성하면서 대러시아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아프리카 대륙 지도자들이 한쪽을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는다며 "신냉전의 온상이 되기보다는 상호 호혜 기반 위에서 모든 파트너에게 열려 있는 안정과 기회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25개 나라가 지난 3월 유엔 총회 투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 결의안에 기권하거나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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