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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4-08 1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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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폭격 직접 보복” 선전포고 나선 이란… 중동 전운 고조
내용

입력2024.04.07. 오후 8:34  수정2024.04.07. 오후 11:20

 

“이스라엘에 최대한 피해 주겠다”
군 최고경계… “美 개입 말라” 경고
이 재외공관 유력 대상으로 지목
美 “이르면 주내 공격 개시” 촉각

이 지상군 남부서 대부분 철수
軍 “피란민들 주거지 복귀 가능”


이란이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란의 공격 시점을 이번 주로 예상하는 미국 정부의 관측도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중부 이스파한주에서 열린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장례식에 참석해 “우리의 용감한 장병들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응징할 것이다.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자헤디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공개한 사진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앞)가 4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해 국기에 덮인 고인들의 관 앞에 서서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숨졌다. 테레한=AP뉴시스 
이란의 위협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의 모든 군대가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으며, 이란 정부는 다마스쿠스 공격에 직접 대응해 억제력(deterrence)을 창출하기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직접 자국 군사력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억제력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힘을 과시하는 군사 전략을 말한다. 이란은 2020년 솔레이마니가 살해됐을 당시에도 보복 목적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1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냈다.
 
이란의 보복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5일 CNN방송에 “이르면 내주 이스라엘 또는 미국 자산을 겨냥한 이란의 중대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0일 전후로 종료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의 ‘권능의 밤’(라마단의 마지막 열흘 가운데 홀숫날 중 하루)을 공격 시점으로 지목했다.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재외공관이 유력한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야히야 라힘 사파비는 7일 “이스라엘의 해외 주재 대사관들은 더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초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이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했으며, 이스라엘군도 전투 부대원들의 휴가를 취소하고 일부 예비군을 방공 부대로 소집하는 등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해외 대사관 28곳도 임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7일 “이란을 상대로 한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이란은 공격에 앞서 미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부수석은 5일 소셜미디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덫에 걸려들지 말라고 미국에 서면으로 요청했다”며 “미국은 공격받지 않으려면 비켜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잠시디 부수석은 미국이 ‘자국 목표물은 타격하지 말라’는 요청을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은 7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병력 철수가 임무 완료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요구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병력 철수로 인해 가자지구 라파에 머무는 피란민들이 (남부) 주거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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