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10. 오후 2:15 수정2024.04.10. 오후 2:16
젊은 유권자 사로잡았다는 반응…부작용 우려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0일 서울 강동구 고분다리전통시장 내 북까페도서관'다독다독'에 마련된 천호3동 제4투표소 앞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건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 한국 방송사들이 준비한 개표 방송이 "또 다른 한류 콘텐츠"라고 불릴 정도로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10일 영국 BBC는 이날 한국 주요 방송사들이 총선 개표 방송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인공지능(AI), 대중문화 패러디 등을 활용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BS의 경우 2003년 처음 방영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장면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한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BBC는 주목했다. 또 이는 SBS가 1년간 노력한 최종 결과물이라며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마치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라는 기획자의 소감도 전했다. 특히 이날 개표 방송을 위해 200명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BBC는 부연했다. KBS가 총선 후보들의 아바타가 선거 공약을 바탕으로 랩 배틀을 벌이는 장면을 기획했다는 점도 소개됐다. BBC는 이런 방식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고 짚었다. 박모씨(25)는 BBC에 "(개표 방송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라며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익숙한 밈(meme)을 사용해 정치인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만들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이런 개표 방송에 대해 일부 노년층 시청자들은 공감하기 힘들고 다소 시끄럽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고 BBC는 짚었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BBC는 선거 방송이 흥미롭고 오락적인 요소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저출생이나 교육, 의료 등 관련 이슈들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