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15. 오전 11:38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인 스테프 리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신발을 한 짝만 신고 다른 다리에는 경기용 의족을 단 나이키 매장의 마네킹 사진을 보고 신발 한 짝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한 그는 16세 때 보트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일부를 절단했다. 리드는 나이키 측에 연락해 “발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러는데 신발을 한 짝만 살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나이키 측은 “안 된다”며 “대신 10% 할인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리드가 “다음번 신발을 살 때도 발이 하나일 거라 (일회성 할인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제안을 거절하자, 나이키 고객 서비스 부서는 그의 불만을 윗선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이키 매장 내 경기용 의족을 단 마네킹. 스테프 리드 엑스(X) 캡처리드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도 제품 홍보에 의족으로 뛰는 선수를 활용하고 있어 신발을 한 짝만 판매하는지 물었으나 대답은 ‘아니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다리가 없는 마네킹을 이용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런 (포용) 이미지를 이용하려면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드는 같은 날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 ‘5 라이브 드라이브’에서 “가장 큰 희망은 이번 일을 계기로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포용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2일 영국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 회사가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리를 절단한 나를 배려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고는 더 나은 비즈니스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이키는 성명에서 문제를 제기해준 리드에게 감사를 표하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나이키는 모든 운동선수를 대변하며 전 세계 수많은 장애인 선수와 연맹을 후원하고 모든 형태의 운동에서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윤예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