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14. 오전 8:00 수정2023.05.14. 오후 5:05
스탠퍼드대 연구소 분석…"콘퍼런스 등 분야, 미국 앞서지만 입지 약화"
2021년 MWC 상하이 행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챗GPT, 미드저니 등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가운데 중국 학술기관이 관련 연구를 양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펴낸 2023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AI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출판한 기관은 중국과학원으로, 그해 총 5천99편을 기록했다.
중국과학원은 2010년 이후 12년 연속 논문 출판 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위는 차례로 칭화대(3천373편), 중국과학원대(2천904편), 상하이교통대(2천703편), 저장대(2천590편)였다.
그다음으로 하얼빈공업대(2천106편), 베이징항공항천대(1천970편), 전자과학기술대(1천951편), 베이징대(1천893편)가 뒤를 이었다.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중국 학술기관이다.
미국의 메사추사츠공과대(MIT)는 2021년 1천745편의 논문을 출판해 10위에 오르며 비(非)중국계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턱걸이했다.
다만 세부 분야별로는 자연어 처리 부문에서 카네기멜런대(2위)와 마이크로소프트(MS·3위), 음성 인식 부문에서 MS(2위)와 구글(3위) 등 미국 기관들도 상위권에 함께 포진했다.
HAI는 "중국은 전체 저널, 콘퍼런스, 리포지터리(온라인 보관소) 출판 등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콘퍼런스와 리포지터리 인용 부문에서는 미국이 아직 앞서고 있지만, 이런 입지는 서서히 약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지난해 주요 머신러닝 시스템을 개발·보유한 국가를 분석해보면 미국이 16개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영국(8개), 중국(3개), 캐나다·독일(각 2개) 순이었다. 프랑스, 인도, 이스라엘, 러시아, 싱가포르는 각각 1개였다.
지난해 AI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규모는 미국이 474억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국(134억달러), 영국(44억달러), 이스라엘·인도(32억달러)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31억달러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2위에 비하면 액수 차이가 큰 규모다.
지난해 전체 민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6.7% 줄어든 919억달러를 기록,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투자 규모가 꾸준하게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HAI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 여론조사 결과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을 한 비율을 보면 중국이 7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76%), 인도(71%), 페루(70%), 멕시코(65) 등 순이었다.
한국은 62%로 9위였다. 그 밖에 일본(42%·19위), 미국(35%·25위) 등이었고 프랑스는 31%로 조사 대상 28개국 중 꼴찌였다.
[그래픽] 주요국 AI 분야 민간투자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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