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배심원 선정 작업 사흘째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은 배심원 12명과 대체후보자 1명의 선정을 마쳤다. 배심원단 12명 중 7명은 남성, 5명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출석했다. AFP연합뉴스 |
이날 배심원 선정에 참여한 한 예비 배심원은 자신이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밝힌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해 6월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비교했고, 이후 배심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검찰 측은 배심원 선정이 시작된 15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 관련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총 7회 어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찰은 함구령 위반에 대한 제재를 추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 “조지아나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선거 캠페인을 해야 하는데 대신 오늘 하루 종일 여기에 있었다”면서 “이것은 부당한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가 주장하는 2006년 혼외정사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넸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으며, 나중에 트럼프그룹이 ‘법률 자문 비용’ 명목으로 꾸며 코언에게 추가 비용 등을 더해 42만달러(5억6000만원)를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위는 기업 문서 조작으로 경범죄에 속하지만,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그룹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지급하고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선거자금법 위반 등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4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