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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2-12-26 12: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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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50도'…美 덮친 '폭탄 사이클론' 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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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50도'…美 덮친 '폭탄 사이클론' 최소 30명 사망

입력2022.12.26. 오전 8:15   수정2022.12.26. 오전 8:33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분수가 '폭풍 사이클론'이 몰고 온 한파로 인해 얼어붙었다./AFPBBNews=뉴스1크리스마스 연휴에 혹한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미국을 덮쳤다. '역대급' 한파에 교통이 마비되고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차가운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이번 폭탄 사이클론은 캐나다와 접경 지역에 있는 오대호에서 멕시코 국경을 따라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까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넓게 뻗어 있다. 미 동부의 3분의 2가 여전히 영향권에 들어 있으며, 미국 인구의 60%가 주의보 등 기상 경보 영향권에 속했다. 미국 북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50도 부근까지 떨어졌고, 중서부와 동부 해안 일부 도시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았다.

강추위에 눈 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미끄러진 트레일러가 중앙 가드레일을 넘으면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버몬트주의 한 여성은 강풍에 의해 부러진 나무가 집에 떨어져 사망했다.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는 100cm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번 한파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전 피해와 항공편 결항도 이어졌다. 크리스마스인 이날에도 17만개의 가구 및 기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항공 정보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발이 묶인 항공기도 1300대가 넘는다. 지난 23일엔 5000편, 24일엔 34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미 기상 당국은 폭탄 사이클론이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일부 지역에선 야외 활동 시 몇 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지금 생명을 위협하는 한파를 겪고 있다"고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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