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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통화정책 긴축 전환 부인…"출구전략 첫걸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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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통화정책 긴축 전환 부인…"출구전략 첫걸음 아냐"

입력2022.12.26. 오후 4:05   수정2022.12.26. 오후 4:06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가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지 않았다"며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를 금리인상으로 보는 시장의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구로다 총재는 26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지난 20일 ± 0.25%에 머물던 장기금리 변동폭을 ± 0.5%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기업금융에 이르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금융 완화 정책을 지속적이고 원활하게 추진하고자 내린 대응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통화정책결정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통화완화를 용이하게 만들고자 내린 결정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라며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해 경제를 확실히 받쳐주고 기업이 임금을 올릴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의 주장에도 시장은 장기금리의 상한선을 0.5%로 올렸다는 점에서 BOJ의 결정이 사실상 금리 인상과도 같다고 보고있다.

지지통신은 그간 완화적 통화 정책 고수해온 구로다 총재가 돌연 정책을 일부 수정하고 나선 데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얍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사상 초유의 엔저 사태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기시다 내각이 BOJ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지통신은 "총리 주변 인사들은 기시다 총리가 구로다 총재에게 이번 통화정책 결정 사항과 관련해 전화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시다 내각이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면 차기 총재와 함께 통화정책의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내각이 일본 통화정책의 근간이 된 BOJ와 정부의 공동성명을 재검토 할 수 있다"며 "다만 총리가 금융 완화정책을 수정할 경우 아베노믹스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자민당 보수파를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은(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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