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29. 오후 2:53 수정2024.04.29. 오후 3:15
중재국들, 라파 공격 임박 속 막바지 협상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 작전을 거듭 만류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9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 해외지원안에 서명한 이후 연설하는 모습. 2024.04.29. [서울=뉴시스] 이혜원 최현호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총공격을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가져 라파 군사 작전을 거듭 만류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가자지구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회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주 열리는 가자 북부 교차로 개설 준비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 증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 단체와 완전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진전이 지속되고 강화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 시간에 걸친 통화 중 4분의 3에 달하는 시간을 휴전 및 인질 협상에 초점을 맞췄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데도 동의했다. 최근 하마스가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점도 논의했다. 하마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하마스 피랍 인질 가족 단체 '브링댐홈나우' X 계정 캡처) 2024.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말 휴전 이후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제안한 6주 휴전에 인질 약 40명 석방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주장하며 거부하고 있다. 라파 공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은 지금이 협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하마스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단은 최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타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라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라파=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2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인근에 텐트촌이 형성된 모습. 2024.04.29.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보이자 중재국들은 막판 봉합에 나서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휴전 협상에 더욱 진지하게 헌신하라고 촉구했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따르면 이집트도 29일 이스라엘 대표단을 카이로로 초청해 양측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협상에는 하마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관계자는 AFP에 "이스라엘이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지 않는 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제안한 내용과 하마스가 제출한 의견 사이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다음달 1일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협상과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두 국가 해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혜원 기자(hey1@newsis.com)최현호 기자(wrcmania@newsis.com) 기자 프로필 |